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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일상/독서 2019. 8. 21. 23:38728x90
지대넓얕을 읽고 . . .
채사장님이 지은 지대넓얕, 베스트셀러지만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책이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사견이다.) 채사장은 내가 한참 방황하던 20살 초반에 우연히 한 강연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때 들었던 다소 충격적인 비유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정확히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대강은 이런거였다.
한 사회가 있다. A, B, C, D가 각각 60, 30, 9, 1의 소득을 차지한다면 이 사회는 바람직한가?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1밖에 가지지 못한 사람을 위해 나머지는 자신의 소득을 나눠줘야 하는게 맞는 것일까?누군가는 당연히 1밖에 가지지 못한 사람을 위해 나머지가 조금씩 나눠주는게 맞다고 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정당한 노력의 결과라면 굳이 도와주지 않아도 된다고도 할 수 있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로 현재 우리의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실제로 저 비율은 우리나라의 소득을 크게 잘라봤을 때의 수치와 비슷하다고 한다.(물론 정확한건 아니다... 뉘양스만 봐주시길..)
물론 옳고 그르다의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누군가는 1을 도와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면서 도와줄 필요가 없다는 입장 선 쪽에 표를 던진다. 누군가는 자신이 1에 속하면서도 1을 도와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을 지지한다.
그렇다면 그러한 사람은 자신이 희생정신이 넘쳐서 그러한 선택을 한 것일까? 아마도 거의 대부분은 아닐 것이다.(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철저하게 이기적이다.
"과연 그런사람이 있겠어" 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자신은 찢어지게 가난하면서 자신의 한 표를 기꺼이 보수정당에게 주는 분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어렵지않게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채사장이 말하는 지적대화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다소 비정상적인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세상을 바로잡진 못 할 지언정 최소한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고 자신의 입장은 제대로 가질 수 있기위해 필요한 것이 지적대화를 넓고 얕은 지식이다.
이 책은 1, 2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권에서는 다소 현실적인 이야기,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에 대해 다룬다. 2권은 현실 너머의 이야기를 다룬다. 1권의 주제들은 알고보면 서로 긴밀하게 얽혀있다. 역사를 이야기하는데 경제를 뺴놓을 수 없고, 사회문제를 이야기하는데 역시 경제를 뺴놓을 수는 없다. 그리고 또 생각보다 사회는 단순하게 흘러간다. 내 주변은 너무도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 같지만 제대로 알고 보면 왼쪽 오른쪽의 문제처럼 생각보다 쉽게 나눠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알아야 보인다. 정말 알아야 보이는 것들이 많다는 걸 이 책을 보면서 많이 느꼈다...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꼭 한번 추천하고 싶다. 하루하루 살아가기 너무 바쁘고 각박한 세상이지만, 큰 물결에 타고갈 수 밖에 없지만 적어도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알고 있으면 좋겠다. 알면서 넘어가는 것과 모르면서 휩쓸려가는 것은 천지차이다. 이 책이 물론 모든 것을 설명해 줄 수는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지적 대화에 호기심을 가졌으면 한다.
어느덧 3번째 읽게 된 책이다.
내가 태어나서 자진해서 읽은 교양서적 중에는 가장 많이 읽은 책이 아닐까 싶다. 나는 한 번 책을 읽고나면 뭔가 다 아는 내용 같아서 다시 책을 집기 싫어지는 병이 있다..(사실 그저 많은, 몇 권의 책을 읽었다는 그 숫자에서 느끼는 성취감을 느끼고 싶기도 하다.) 내가 공부를 못했던 이유도 여기 있으려나..ㅎ 신영준 박사님의 재독에 관한 영상을 보고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읽을 때마다 새롭게 알게되는 사실들이 있다. 이는 정말 놀라운 체험이었다.. 하긴 책이 몇 백쪽이고 내가 모든 부분을 집중해서 읽을 수가 없는데 어떻게 모든 부분을 기억할까. 정말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한 필수는 '재독' 이라고 한다. 책 한권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5번은 읽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지는 못하겠고 최소한 읽고나서 기억에 남는,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한번 훑어보는 습관정도는 들여야겠다.'일상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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